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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2009-12-25

작성자 관리자(ip:)

작성일 2009-12-25 23:28:23

조회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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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근 도시로 영화보러 갈까 하다가 귀찮다고 미루다가 오후가 되어버렸다.

영화는 일요일 보기로~

 

느즈막히 점심을 먹고 어디든 가보자 하고 나선 길.

아이들은 나가기 싫어하는데.... 아빠는 오늘 만나려던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집을 나서니 날은 흐리고 안개비 같은 것이 차창에 떨어진다.

 

딱히 어디 목적지가 없이 집을 나섰지만... 마을앞 정자에서 잠시 정차...(갈곳없이 무작정 나온 그런 느낌?)

날도 찌뿌둥한데..어디 가지? #$%^&*

처음 가려던 곳은 전화해보니 출타중, 또 다른 곳도 출타중.

 

이런 날 초대받지 않고 찾아간다는 것도 실례인 일이다.

 

케잌 사자고 읍에 나갔다.

작은 읍임에도 파리바케트는 있다. 늘 먹던 케잌은 없고, 생크림, 치즈,.... 이런 케잌은 잘 안먹어서 빵만 한봉지 가득 사고, 슈퍼 가서 강아지 사료 사고 간식 사고... 흠...정말 이대로 집에 가자.

 

정말 집으로 오는길, 은서가 집으로 가는 길을 아랫길로 가잖다.

윗길과 아랫길은 사뭇 느낌이 많이 다르다.

구례에 둘레길이 생긴다면 이 길로 둘레길이 생길 것이고 섬진강 강둑을 걷게 될 거다..뭐 이런 얘기를 하면서 마을로 들어왔다. 그러다가 용호정 있는 솔밭으로 갔고, 섬진강이 가까이 갈 수 있어서 아래로 내려갔다,

 

겨울다운 차가운 느낌.

병서는 윗옷까지 벗고 물수제비뜨기에 여념이 없다.

 

바람이 차다.

물수제비뜨기에 신이 난 병서는 여름에 친구네가 와서 갔던 수달관찰대 쪽 섬진강에 가보잖다.

그럼 가지뭐~~

난 좀 늦게 내려가서 못봤는데, 노루를 봤다고 소리친다.

엥? 노루?

그러나 흔적을 발견했다.

노루? 는 강가로 물 먹으로 왔나?

암튼 집에 와서 똥손수건(똥그림이 그려진 손수건)을 보고 똥을 비교해보니 노루보다는 고라니 같다.

 

크리스마스여서 차가 막힌 경험도, 반짝반짝 예쁜 트리도, 거리에 흩어지는 경쾌한 캐롤도, 근사한 외식도 없었던 날.

 

2009년엔 바람 찬날 강가의 산책만 기억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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